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2017 WINTER

교 육

송정수 | 인포그래픽웍스 대표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숫자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다양한 통계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우리들은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여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전달’의 측면에서 제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시작에 앞서 하나의 이미지를 함께 보았으면 한다. 다음 그림을 보고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어떠한 데이터를 나타낸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뻔하다. ‘아무런 생각이 들 지 않는다’와 ‘무슨 데이터인지 모르겠다’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 이미지를 가지고 ‘정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어떠한 ‘정보’도 전달하고 있지 않은 숫자가 나열되어 있는 알 수 없는 그림일 뿐이다.

그렇다면 ‘정보’는 무엇인가? 정보는 정보를 받는 사람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으며 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그 것을 활용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그 속에서 있는 다양한 ‘Insight’를 통해 어떠한 현상이나 문제점 등을 직관적으로 발견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알 수 없었던 숫자들은 사실 아래의 도표에서 추출해낸 숫자들이다. 아래 도표는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도시들의 월평균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의 월별 강수량을 나타낸 도표
 
자, 이제 비로소 우리에게 어떠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New York)이라고 하는 도시는 1월(JAN)에 3.17인치(inch)라고 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이터나 통계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도표의 모습이다. 우리는 엑셀을 비롯한 오피스 툴을 이용하여 유사한 형태의 도표를 많이 그려 낸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 보자. 과연 해당 도표를 사람들이 볼 것인가? 해당 도표를 통해 어떠한 문제점이나 현상을 찾을 수 있는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어떠한 현상이나 문제점을 직관적으로 발견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치 있는 정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위 도표는 어디까지나 ‘전달자’ 입장에서 만든 정보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수용자’의 입장에서 가치 있는 정보로 발전시켜 보자.

1단계 변형 : 이 단계에서는 데이터를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발전시켰다.
 
· 도시의 명칭을 우측으로 정렬
· 월(Month)에 대한 표기를 대문자에서 가독성과 시인성이 좋은 소문자로 변경
· 데이터 간의 행간 자간을 넓혀 줌으로써 인지를 도움
· 기준이 되는 월과 도시에 대한 명칭은 명도의 차이를 통해 톤을 낮춰줌으로써 데이터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

2단계 변형 : Insight를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어 보자.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강수량에 따라 명도의 차이를 이용해 색을 넣었다. 강수량이 높은 곳은 짙은 색으로 낮은 곳에는 옅은 색으로 색을 넣었다. 이를 통해 정보의 수용자는 어느 도시가 강수량이 높은지, 특정 도시는 몇 월에 강수량이 높은지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정보의 수용자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마이애미(Miami)는 여름철 비가 많이 오는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의 도표와 지금 발전시킨 도표는 수용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있는 정보다.
 
처음 도표를 통해 정보를 ‘See’한다면 발전시킨 도표를 통해서는 ‘Understand’ 즉, 이해 할 수 있다. 수 많은 통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수용자’의 입장에서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텍스트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이번에는 텍스트 기반의 정보를 가지고 발전 시켜 보자. 먼저 다음 내용을 보자. 문장의 형태를 띄고 있는 텍스트 정보는 특히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읽기 힘들며 귀찮은 정보의 형태이다.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한 달 평균 독서 현황을 조사한 결과

1권 읽는다는 답변이 38%로 가장 많았고,
책을 많이 읽는 곳에 대한 답으로는 집이 43%로 가장 높았다.
한편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7권이었다.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한 달 평균 독서 현황을 조사한 결과

1권 읽는다는 답변이 38%로 가장 많았고,
책을 많이 읽는 곳에 대한 답으로는 집이 43%로 가장 높았다.
한편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7권이었다.

1단계 : 위 내용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강조 표시 되어 있는 바와 같이 1권-38%, 집-43%, 7권 이라고 하는 정보다. 먼저 핵심 정보를 추출하여 해당 정보를 중심으로 하여 재구성 해 본다.

38%1

43%가 집

많이 읽은 사람은 7권

2단계 :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정보를 재구성해보면 위와 같다.

대다수가
한달에 1권
43%가
집에서 읽는다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7권

3단계 : 2단계 내용을 기반으로 시각적 요소를 더한다. 차트(Chart)나 픽토그램(Pictogram)의 시각적 언어를 포함 하여 빠른 인지를 돕는다.

Q. 한달에 몇 권 읽으세요?
1권 읽는다
Q. 어디에서 읽으세요?
주로 집에서
Q.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은?
7권

4단계 : 3단계에서 아쉬운 부분은 정보의 Output은 있으나 Input을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다수의 정보를 접할 때(위 사례에서는 총3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정보의 입력부분, 즉 무엇에 대한 사실을 전달하는지를 금방 잊어 버린다. 이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 좋은 방법은 질문과 답변(Q&A), 원인과 결과 또는 Before&After 등이 되겠다. 4단계 그림에서는 각 카테고리 별로 질문과 답변을 함께 표현함으로써 보다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 하고 있다.
 
정량적 데이터이든 정성적 데이터이든 정보 수용자의 입장에서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어떠한 Insight를 찾아낼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드는 고민이 동반될 때 비로소 ‘통계’ 또한 그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