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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규
  •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시대,
직업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요?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정보화 혁명(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면, 21세기 초부터 시작된 초지능화 혁명(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핵심 기반이 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로봇이 사람의 음성에 반응하여 움직이거나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려면, 음성이나 영상 이미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축적과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인공지능 학습이 함께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은 빅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발굴하는데 필요한 수단이 됩니다. 즉,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서로 긍정적 영향을 주는 한 세트와 같습니다.

물론, 두 기술의 발전에는 5G,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인프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현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제조생산, 의료, 교통, 도시, 금융,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어 두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협동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드론, 개인맞춤형 제조,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병원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핵심기술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혁신기술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 전환이 경제·사회 전 분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직업세계 또는 노동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경제·산업은 물론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초지능화와 디지털화 그리고 자동화와 무인화는 직업세계와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주고 있는데, 크게 네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직업 구조와 일자리 구조의 변화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융·복합화는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IT와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많은 전문직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SW개발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첨단 분야에서는 인력 공급이 산업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반면에 제조·생산기능직이나, 판매원 및 계산원, 일반사무직 등의 직종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생산 분야에서 생산 품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와 수소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속도가 가파른데, 그렇게 되면 전기구동모터나 배터리팩, 고전압 전장품, 수소탱크, 자율주행 전장부품 등의 부품생산 업체에서는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겠지만, 반면에 엔진, 변속기 등의 부문에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입니다. 일자리 구조 변화에 미리 대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직업 종사자들이 하는 일, 즉 직무(task)의 변화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술발전은 근로자의 직무를 변화시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변화의 폭과 속도가 이전보다 더 크다는 뜻입니다. 변화의 속도와 폭이 크면 개인 차원에서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직종에서든 자신의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도메인 날리지(domain knowledge)에 더하여 데이터와 SW, 디지털 도구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또는 수행하던 직무가 아예 사라져 전직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부와 기업, 노조가 협력하여, 근로자들에게 교육훈련 기회를 선제적으로 충분히 제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분야일수록 직무가 더욱 전문화, 세분화되면서 특정 직무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직무가 파편화되고 생산공정과 업무 과정이 휴먼스케일을 넘는 수준으로 매우 복잡화하면서 전체 시스템을 통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고급 인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인사관리 변화입니다. 정규직, 정규근로시간, 직장출근 등 전통적인 고용형태와 일하는 방식이 더 이상 일반적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플랫폼근로자, 프리랜서 등 비전형 고용형태, 시간선택제 근무와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로형태가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COVID-19에 의해 더욱 촉진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인력 채용에 있어서도 일괄 공채나 학벌 중심의 채용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글로벌화로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실제 업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길 원합니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직무경험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인사관리 전략이 되어야 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무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의 유망직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것이 유망직업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만, 통상, 성장산업에 속하면서 일자리가 증가하고 높은 보수를 받는 직업을 유망직업이라고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 「Jobs of Tomorrow Mapping Opportunity in the NewEconomy」를 통해 데이터 및 인공지능, 엔지니어링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등 7개 고성장 분야에서 ‘신성장 직업(Emerging Jobs) 96선’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직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공지능전문가(Artificial Intelligence Specialist) : 인공지능 알고리즘 또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 머신러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용한 정보(서비스 이용자의 행위 예측 등)를 추출하여 제품 또는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일을 한다.
▶ 데이터 엔지니어(Data Engineer) : 데이터 분석에서 사용되는 혹은 필요한 데이터를 사용하기 좋도록 정제하여 서버에 수집·저장하고 유지·관리하는 일을 한다.
▶ 데이터 분석가(Data Analyst) : 사업기획자나 서비스기획자가 인사이트를 얻도록 서비스들의 현황 데이터를 정제, 분석하고, 수치로 표현하여(시각화) 제공하는 일을 한다.
▶ 빅데이터 개발자(Big Data Developer) : 빅데이터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웹사이트나 서버, 데이터베이스 단의 환경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구축·운영한다.
▶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개발자(Business Intelligence Developer) :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인 BI 솔루션(타블로, 클릭뷰,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오라클 OBIEE 등)을 개발하고, 컨설팅하는 일을 한다.
▶ 풀 스택 전문가(Full Stack Engineer) : 웹사이트 또는 응용 프로그램의 프런트 엔드와 백 엔드 모두에서 작업하는 웹개발자 또는 엔지니어이다.
▶ 플랫폼 엔지니어(Platform Engineer) : 플랫폼 아키텍처를 설계·구축·운영하는 일을 한다.
▶ 클라우드 엔지니어(Cloud Engineer) : 클라우드 인프라(소프트웨어와 시스템)를 설계·구축·운영하는 일을 한다.

앞에서 현재 존재하는 유망직업에 대해 소개해 주셨는데요,

앞으로 새로 등장할 유망직업들도 있을까요?

Cognizant(https://careers.cognizant.com/)의 직업미래센터(Center For The Future of Work)는 10년 내에 노동시장에 새롭게 등장할 유망직업들을 제시한 바 있는데, 현재 막 태동 단계에 있거나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직업들을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인간-기계 협업 관리사(Man-machine Teaming Manger ) : 인간과 기계의 협업 증가에 따라 인간과 기계의 능력, 목표 등을 소통하고 조정하는 일을 한다. 새로 사용가능한 기술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작업, 프로세스, 시스템 및 경험을 식별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 기술, 상호작용 및 구성을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가 함께 작업하기 위해 조정해야 하는 규칙을 설정한다.
▶ IT 협업 환경 퍼실리테이터(Bring Your own IT Facilitator ) : 임직원들이 업무에 개인 도구들을 사용하는 ‘shadow IT’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 재택근무 퍼실리테이터(Work from Home Facilitator) : 재택근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원격 기술을 도입하여 디지털협업 도구를 평가하고 마련하는 일을 한다.
▶ 알고리즘 편향성 감사(Algorithm Bias Auditor) : 조직 내 모든 비즈니스 단위의 알고리즘이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회사의 가치를 대표하는지 감사하고, 직원들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관련 지침과 규정을 수립하는 일을 한다.
▶ 사이버 재난 예보관(Cyber Calamity Forecaster) : 사이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사이버 재해를 모니터링, 탐지 및 예측하는 일을 한다.
▶ 기계 위험 관리사(Machine Risk Officer) : 인공지능 기계의 행동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경우 회사의 브랜드와 재정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계의 고장이나 오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 인공지능 비즈니스 개발 관리자(Artificial Intelligence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 고객 및 파트너의 요구사항에 맞는 적절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안한다. 그리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프로그램판매를 위한 영업을 하기도 한다.
▶ 개인 정보 중개자(Personal Data Broker) : 시민과 소비자의 개인 데이터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고객의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교환 또는 거래하는 일을 한다.
▶ 고속도로 컨트롤러(Highway controller) : 자율주행차의 부상, 드론 배송 등에 따라 도로와 하늘 교통망 문제에 대해 각종 규제를 기반으로 통제하며,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일을 한다.
▶ 증강현실 여행 제작자(Augmented Reality Journey Builder) :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소와 공간,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분위기, 음악 등을 기획한다. 예를 들어 고객 취향에 맞춰 SF, 판타지 영화 속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근로자와 청(소)년들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분야에 따라 경중의 차이가 있지만, 정보통신, 제조, 의료, 문화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기본적인 사무용SW 활용, 기술이해 등), 산업특화 어플리케이션 활용,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기반역량(Tech Baseline Skills)은 필수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HCI) 등 기술혁신역량(Tech Disruptive Skills)을 갖춘 인재에 대한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협동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드론, 개인맞춤형 제조,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병원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핵심기술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기술역량 외에 소프트역량이 필요합니다. 기술과 지식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융·복합화되면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도 매우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분석적·비판적 사고, 복합문제 해결력,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등의 소프트역량을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기술역량과 소프트 역량을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는 ‘건전한 직업관과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가짐이 근로자의 역량 또는 인재의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정부, 산업계, 노동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산업현장에서 기술혁신에 따라 발생하는 법·제도의 미비를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거나, 신산업 R&D에 과감한 재정적 투입을 하는 등 시장에만 맡길 수 없는 정부의 역할이 많습니다.

새로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인재 육성에 대한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입니다. 디지털 기술혁신과 활용이 전 분야에서 성숙기에 접어들게 되면 인공지능과 데이터, SW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 분야에서 전문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현재, 인력양성의 질과 양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중심으로 교육훈련 분야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일자리의 구조조정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근로자 각자도 변화를 준비해야겠지만, 변화의 물결이 너무 커서 개인의 책임으로만 넘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를 비롯하여 산업계, 노동계가 힘과 지혜를 모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인력양성, 취업지원 그리고 디지털 격차해소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기업-대학-민간기업 및 훈련기관을 통해 대졸자 등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및 신기술 훈련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년, 중장년 여성 구직자 등이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노동시장 진입 및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프로그래밍 첫걸음’ 등과 같은 디지털기초역량훈련(K-Digital Credit)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공동훈련센터를 통해 디지털 융합 훈련과정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K-Digital Platform). 그리고 실업자, 단시간 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기간산업 및 전략산업직종 훈련 사업도 증강현실, 빅데이터분석 등 신기술 훈련종목들이 추가된 바 있습니다.

저희 한국고용정보원도 일자리알선 포털인 Work-Net(www.work.go.kr)과 직업훈련 포털인 HRDNet(www.hrd.go.kr)을 통해 디지털 신기술 관련 일자리와 훈련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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