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이재진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유통기반실장
ISSUE
데이터 경제 활성화,
데이터 거래 시장을 주목하라
데이터 경제(Data Economy)가 부상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데이터는 흔히 21세기 원유로 비유된다. 데이터가 사람, 자본 등 기존의 생산요소를 능가하는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기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의 활용은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이터 경제’로 이어져 기존산업의 혁신과 신산업 창출로 대변되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생태계 내에서 데이터가 자원으로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원 배분 기제(메커니즘)는 시장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하나의 자원으로 보면, 이를 배분하는 데이터 거래 시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 산업과 이를 둘러싼 데이터 생태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데이터 생태계의 가치사슬은 데이터를 생산·수집, 저장·처리, 유통,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러한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공급-중개-수요 시장을 통해 신제품·서비스, 일자리 등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며 이와 관련된 일련의 모든 과정과 연관된 활동은 데이터 산업에 포함된다.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은 확대일로
2019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2018 데이터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 규모는 3,253억 원 규모이다. 이때 데이터 거래는 데이터 중개·판매와 데이터 신디케이션 사업을 대표로 영위하는 기업의 매출 규모이다. 다만, 특징적으로 국내 데이터 기업의 데이터 거래 비즈니스의 매출은 이와 같은 데이터 거래 자체 외에도 데이터 가공·분석을 통한 컨설팅 서비스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데이터 거래 시장은 데이터 거래 및 데이터 분석·제공 시장을 포괄한 7,576억 원 규모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9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2018 데이터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 규모는 3,253억 원 규모이다. 이때 데이터 거래는 데이터 중개·판매와 데이터 신디케이션 사업을 대표로 영위하는 기업의 매출 규모이다. 다만, 특징적으로 국내 데이터 기업의 데이터 거래 비즈니스의 매출은 이와 같은 데이터 거래 자체 외에도 데이터 가공·분석을 통한 컨설팅 서비스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데이터 거래 시장은 데이터 거래 및 데이터 분석·제공 시장을 포괄한 7,576억 원 규모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최근 민간·공공부문 모두 데이터 활용 수요가 증가하고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데이터 거래 및 분석·제공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11.5%, 17.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이러한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의 데이터 유통·거래 유형은 크게 플랫폼을 통한 거래와 개별 거래로 살펴볼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한 거래는 운영 주체에 따른 유료 거래와 무료 개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민간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 플랫폼은 자사의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상품화하여 제공하는데 특정 분야에 국한되고, 공급자 주도로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OPEN API포털/빅데이터허브), LGCNS의 오디피아, KTH의 API스토어, KT의 BIGSIGHT 등이 있다.
공공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은 정부·공공기관의 개방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공데이터포털과 공공·민간데이터의 중개·거래를 지원하는 데이터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데이터스토어는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2019년 10월 현재, 데이터 파일,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식의 1,467종의 데이터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과기정통부 지원하에 10개 분야 데이터 생산·수집·가공·유통 등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2019년부터 구축 중이며, 금융, 제조 등 소관 부처에서 지원하는 분야별 데이터 플랫폼도 계획되고 있다. 통계청도 통계자료와 민간자료를 이용하여 연계(가운뎃점)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인 통계빅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은 확대일로
미국의 주요 9개 기업의 매출은 4억 2,670만 달러
미국은 공개정보, 상업정보, 개인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원천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여 제3자에게 공유 혹은 재판매하거나 데이터를 가공·분석하여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브로커 기업5)을 통해 데이터 거래가 이루어진다. 데이터 브로커 기업은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데이터 가공·분석 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2년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조사한 주요 9개 업체 매출액만으로도 4억 2,670만 달러(한화 약 4,900억 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고객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시엄(Acxiom) (1969년 설립), 재무정보와 부동산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로직(Corelogic) (1991년 설립) 등이 있다.
중국은 정부주도형 데이터 거래소 운영
중국의 데이터 거래 시장은 2014년 설립된 구이양빅데이터거래소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개설된 데이터 거래소를 통해 주도되고 있다. 중국의 데이터 거래소는 주로 지방정부의 정책에 따라 설립된 정부주도형 거래소와 데이터 자원을 보유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데이터거래소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주도형 데이터거래소는 주로 정부의 독자적인 국영기업, 국영기업과 민영기업의 합작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이양 빅데이터거래소와 상하이 데이터거래소를 꼽을 수 있다. 구이양 빅데이터거래소는 공정한 거래와 시장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진입 요건(심사-관리-퇴출 등), 거래 보증, 분쟁 조정 등에 관여하는 국가주도형 거래소로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보유 데이터 중 공공데이터가 약 80% 수준으로 금융·유통 등 30개 분야 4,200여 종의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반면, 상하이 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의 수요-공급을 투명하게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중시하여 데이터 유통·거래 전용 자체 플랫폼(chinadep)을 활용, 온라인 매칭 및 청산·결제 위주로 데이터를 중개한다. 중앙정부, 상하이시정부, 국유기업 등 국유자본(59%)과 민간자본(41%)이 공동출자하여 2016년 출범하였다.
일본의 데이터 거래 시장은 주로 민간 벤처기업 중심으로 유통·거래
일본에서의 데이터 거래 시장은 주로 민간에서 벤처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사물인터넷(IoT) 분야 데이터 유통·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관련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데이터 유통·거래 벤처기업으로는 에브리센스재팬(EverySenseJapan)과 제이덱스(J-DEX)를 들 수 있다.
에브리센스재팬은 2014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IoT 데이터 중개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플랫폼은 순수 중개(매칭) 기능만 제공하며, 거래 가격은 판매자-구매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이다. 플랫폼에는 약 3,00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J-DEX는 2016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데이터 기술정보, 데이터 표준, 연계 정보 등 데이터 거래 지원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6월 경제산업성 주도로 민간기업들이 데이터 이용·거래 또는 AI 기반 SW 개발·이용 계약시 참고해야 할 가이드라인 3판을 발표하였다. 이는 데이터 거래형태·거래방식 등을 철저하게 사례 중심으로 접근하고 수시로 방법론 등을 전수하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유형별·산업별 특성에 맞는 거래 모델을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거래가 성립되기 위한 3가지 전제조건
데이터 거래는 공급자(판매자)와 수요자(구매자) 사이에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사용·이전하는 행위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데이터 거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데이터의 가치와 구매력이다.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상이하며 객관적인 가격산정 기준이 없으나 사고 싶을 만큼 매력적 이어야 한다. 아울러 특정 장소에서 특정 형태의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데이터 가공을 위한 품질과 표준이다. 데이터 포맷이 보편적이고 가공이 용이해야 하며, 데이터의 유효성과 활용성 등 데이터 관리 품질이 보장되어야 하며 일정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소유권 및 개인정보 등 법률문제 해소이다. 다양한 경로로 취득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하여 얻은 2차 데이터는 소유권 문제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자 동의가 있더라도 2차 유통시 프라이버시 문제가 다시 발생 가능하며 이를 위해 비식별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데이터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 기반 조성이 필수적
데이터 거래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전제조건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쓸만한 양질의 데이터 부족(44%), 불합리한 데이터 가격 산정 (37.4%), 데이터 유통 채널 부족(37.4%), 데이터 소재파악 및 검색의 어려움(30.8%), 데이터 품질 문제(23.1%) 등이 데이터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데이터 수급·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데이터 거래 시장 정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해외 주요국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거래·유통 체계를 마련하여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안전한 거래 촉진을 위해 데이터 거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다방면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구상중인 데이터 거래 기반은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를 수집·가공한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 데이터를 거래하며 동시에 안전한 거래를 위한 데이터의 품질·표준 관리, 가격산정, 법률검토, 암호화 기술 지원 등의 거래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 거래 기반 체계이다.
이를 통해 공급자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발굴하고, 수요자는 더 나은 조건으로 양질의 데이터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 데이터 거래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