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김지영 | 수원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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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통계산업을
육성·지원 해야한다

세계적 빅데이터 관련 사업체인 웨스탯(Westat), 닐슨(Nielson), 인테이지(Intage), 매크로밀(Macromill)의 1인당 생산성은 평균 6만5천 달러로서 삼성전자보다 높으며, 현대자동차의 3만6천 달러의 약 2배 가까운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기업 닐슨의 경우 11만6천 달러로 삼성전자의 5만7천 달러보다 2배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빅데이터 시장은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그 성장세가 신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빅데이터는 새로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선진국들은 빅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도 빅데이터 산업의 기반인 통계산업의 진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데이터 사용자들은 기술 수용력이 높고, 우수한 IT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생산 및 활용이 매우 활발하다. 더욱이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산업은 무엇일까

2011년 이후. 통계청 및 통계 관련 학회, 업계를 중심으로 통계산업 진흥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먼저 통계산업이 무엇인지 알아보면 통계산업은 통계데이터를 생산하고, 생산된 통계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로 만들며, 다른 데이터와 연계하거나 가공 또는 분석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과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산업을 포함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통계산업은 통계생산업, 통계정보서비스업, 통계산업지원업으로 분류 가능하다. 또한 통계산업은 범위에 따라 상기 협의의 통계산업과 부분적으로 통계활동을 수행하는 사업체를 포함하는 광의의 통계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통계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관련 일자리는 고임금 일자리이다. 또한 통계산업은 대부분 비교적 최소한의 자원을 사용하고, 공해가 없는 생산물을 만들어내므로 자원절약형 무공해산업이다. 이러한 장점이 있으므로 정부와 업계는 통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공공·민간 부문간 상승효과 제고를 위한 지침」 등 통계분야 활성화를 위한 법령과 제도를 도입하여 적극적으로 통계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바, 우리나라도 통계산업 진흥사업을 총괄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통계산업은 왜 필요한가

통계정보 생산은 인터뷰 및 설문 그리고 자료조사 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원의 이용 및 공해를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통계생산을 위해 드는 비용은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와 패널 구성비용 및 조사비용 등이 대부분이다. 자동차 및 가전의 경우 인건비보다 자원 투입비용이 큰 부문을 차지하지만, 통계생산을 위해서는 인건비와 자원투입 비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인건비가 더 높은 경우가 다수이다. 따라서 통계산업은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고도화 사회의 필수적 산업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각종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통계산업 육성은 국가발전의 신(新)모멘텀 발굴 및 좋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통계산업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상호보완 관계를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 ICT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통계정보를 바탕으로 한 산업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통계 관련 산업을 확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ICT산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으로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통계산업의 파급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통계산업 현황

미국의 통계산업 규모는 2015년중 명목GDP의 0.10% 이다. 그중 정부부문과 민간부문 비중이 각각 14.2%, 85.7% 이다. 미국 정부는 중앙부처 및 지자체가 민간 통계회사에 통계사업 발주를 큰 규모로 하고 있다. 주요 통계조사업체로는 엠피알(Mathematica Policy Research, MPR), 웨스텟, 닐슨 등이 있다.

일본 통계산업 규모는 2015년 기준 명목GDP의 0.04% 수준이다. 일본 통계산업에서 민간부문은 85% 내외, 정부부문은 15% 내외 이다. 해외리서치 업체들은 일본에 상당수 진출하여 있다. 2011년 세계 매출 5위안에 있는 업체인 닐슨, 칸타(Kantar), IMS 헬스(IMS Health) 지에프케이(GfK) 등이 모두 일본에 자회사나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해외 매출은 2015년 현재 약 39개 기업체가 47억 엔으로 전체 매출의 2.7%에 불과하다. 주요 통계업체로는 인테이지, 매크로밀 등이 있다.

영국 통계산업 규모는 2015년 기준 명목GDP의 0.16% 정도이며, 2009년 이후 연평균 5.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분의 통계산업 비중은 각각 94.2%, 5.8%이다.

영국 조사업계는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영국은 세계 70여 개 국가의 조사기업들이 참여하는 마켓리서치소사이어티(Market Research Society) 등의 세계적인 조사기업협회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통계산업 규모는 2015년 기준 명목GDP의 0.086% 이다. 독일 통계산업 중 공공과 민간부분 비중은 각각 20% 내외, 80% 내외이다. 주요 통계업체로는 지에프케이가 있다.

국내 통계산업의 주요 현황

국내 통계산업 규모는 광의 기준으로 2015년중 1조 6,758억 원으로 GDP의 0.11%로 추정된다. 또한 통계산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5.9% 증가하여, 같은 기간 중 GDP 평균증가율(4.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 통계산업에서 공공부문 비중은 약 40% 내지 50%, 민간부문은 50% 내지 60% 이다. 선진국의 경우 통계산업에서 민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체로 70%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 통계산업의 주요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사업종인 국내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의 2015년중 매출액은 7,934억 원, 종사자수는 8,184명으로 추정되었다. 2014년 기준 국내 매출은 85.0%, 해외 매출은 15.0%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액 중 의뢰기업이 순수 한국기업인 경우는 71%, 다국적기업과 해외에서 의뢰받은 조사는 각각 11.2%와 2.8%이었다. 국내매출 중 공공기관과 기업매출 비중은 각각 20%, 80% 정도로 추정된다. 2014년 기준 마케팅조사와 여론조사 매출비중은 각각 62.0%와 38.0%로 나타났다.

국내 대다수 중소 조사통계기업은 기술 개발 및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규모 시장에서 저가 입찰 및 가격 경쟁력 중심의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부가가치 생산성 및 기업 성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조사협회에 가입된 41개 기업 중 상당수의 대형기업이 해외기업의 법인이나 지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사업체인 닐슨의 현지법인인 닐슨코리아, 일본 매크로밀 한국법인인 엠브레인(Embrain), 칸타TNS의 현지법인인 칸타코리아 등이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등이 있는데, 이중 한국리서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 100억 원 이하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다.

통계산업을 영위한다고 볼 수 있는 금융업종 중 신용정보사와 신용카드사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부문에서 개인의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를 받기 때문에 현재 금융자료를 타 산업에 활용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 된다.

통신업종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관광효과 분석을 지원하거나, 금융과 통신의 결합형태로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동전화는 위치 추적이 가능하므로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밀접하다.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2016년에 발표하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 가이드라인은 데이터 사용으로 문제가 야기되면 결국 데이터를 사용한 기업이 책임을 지게 되어 있어 개인정보를 충분히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민단체도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반대하고 있다.

포털업종은 데이터 가공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지 않다. 회원으로 가입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는 수입을 목적으로 가공하거나 별도로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특정 시점의 주제들을 가공하여 데이터 포탈(데이터랩)에 무료로 제공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분석결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포털의 데이터 판매업무로는 주요 검색어 관련 업무를 일부 하고 있으나, 동 사업은 전체 영업의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의료보건업종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고 있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심평원 내에 빅데이터센터를 설치하여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다양한 통계분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빅데이터센터에는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 센터에 방문하여 건강보험DB를 이용하거나 원격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통계산업진흥법 재정 필요

우리나라의 취약한 통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타 육성 필요 산업의 사례와 같이 통계산업진흥법 제정을 통한 지원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공공정보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 강화, 개인정보보호 체계 개선, 국가통계 마이크로데이터 서비스 개선, 통계인력 양성 및 통계정보 관리 강화, 통계조사업체의 대형화 및 전문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로 인한 장애요인 극복 방안 마련이 중요한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가운데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이용을 필요한 보안조치를 강화하되 허용범위를 명확히 하고, 동 허용범위를 확대해나가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통계 산업의 발전은 올바른 국가정책 수립 및 건전한 여론형성을 위한 통계 품질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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