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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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경제의
대전환점이 왔다

“It’s the economy, stupid!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대선 때 사용한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빅데이터, 4차산업혁명,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AI, 밀레니엄 세대, 블록체인 등 새로운 단어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용어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데이터가 미래의 석유라는 말을 하며 데이터가 불러올 다양한 사회적 파급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디지털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경제 읽어 주는 남자』로 어려운 경제에 대해서 쉽고 유익한 정보를 주고 있는 김광석 교수를 만나 디지털 경제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디지털시대는 2000년대 IT혁명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시절과 지금의 차이는 무엇이고 왜 이것이 중요한지요.

디지털 혁명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는데, 2000년대 인터넷과 PC에 기초한 정보 산업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합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차 산업혁명부터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경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이 산업에 확대 적용되면서 혁신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우리나라 데이터 경제의 경쟁력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IT 산업이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산업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앞으로 4차 산업시대도 우리의 경쟁력은 어떠하리라 생각하시는지요.

5G를 최초로 상용화한 나라, IT 기술 최고 국가, 스마트폰 보급률 1위 국가 답게 기존의 전통산업에서 더욱 더 경쟁력을 높여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어떻게 주어진 능력과 자원을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겠습니다. 즉 이런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 지원과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한동안 휴대전화 시장을 점령했던 노키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 흐름을 놓치면 한순간 도태되는 것이 현재의 산업 흐름입니다.

데이터 기반 경제 활성화의 조건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이버 보안과 규제 완화입니다. 과거 물리적 보안의 시대가 가고 이제 사이버 보안의 시대가 왔습니다. 사이버 보안이 자리잡을 때, 데이터 기반 경제가 자리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높은 규제가 데이터 기반 경제로의 이전을 막고 있습니다. 공공 빅데이터의 개방과 기업 및 개인의 빅데이터 공유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규제완화입니다.

『디지털 경제지도』란 책에서 세상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장소가 산에서 바다로 바뀌는 수준의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땅에서 경주의 법칙과 바다에서 경주의 법칙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요.

사람을 접하지 않고 모든 활동이 가능한 ‘비대면화’,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탈경계화(borderless)’, 개인에 대한 ‘초맞춤화(hypercustomization), 제품과 서비스를 완전히 통합하여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화(servitization)’, 데이터의 입력과 동시에 일이 처리되는 ‘실시간화(real time)’가 그 변화입니다.

이렇듯 대면서비스가 아닌 비대면서비스로, 산업 간의 경계가 명확했다가 이제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만족을 강조하는 경영트렌드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맞춤화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제조기업도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서비스의 영역으로 확대·진입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경제구조에서 생산과 소비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제는 이처럼 달라진 환경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환경이 바뀌면 대응도 바뀌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하신 변화 중에서 통계와 가장 와닿는 부분이 ‘실시간화’ 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시간화된다면 데이터 산업에서 가장 요구되는 부분이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들은 수많은 다른 자동차들과 빅데이터를 교환하면서 운영되는 환경에 처합니다(Vehicle to Vehicle, V2V).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보행자들과의 통신(Vehicle to Pedestrian, V2P) 및 신호등 등의 인프라들과의 통신(Vehicle to Infrastructure, V2I)이 절대적입니다. 이 모든 것을 V2X(Vehicle to Everything)이라고 합니다. 데이터가 원활히 공유되는 환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변화에서 통계청의 역할도 달라져야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통계청에 요구하시는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무엇보다 공공빅데이터의 확대 구축과 민간에의 넓은 공유를 선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 플랫폼 노동자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를 정의하는데 변화가 필요할 것이고,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는 산업의 재정의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경제학자를 만나니,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다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내년 경제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2020년 한국경제에 있어 가장 주목할 점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는 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소득주도 성장정책이라는 분배정책에서 투자진작이라는 성장정책으로의 방향성 전환이 시작됩니다.

한국경제는 제조업 위기를 맞은 상황이지만, 한일 무역전쟁을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최우선 정책기조로 두는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산업적으로도 수소경제의 현실화, 소재부품산업의 집중적 투자,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 등과 같은 탈바꿈된 트렌드들이 즐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까지 ‘컨셉’에 머물렀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2020년에는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경제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 그럼 회복국면에 접어든다고 예상하시는지요.

2020년 한국경제에 있어 가장 주목할 점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는 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소득주도 성장정책이라는 분배정책에서 투자진작이라는 성장정책으로의 방향성 전환이 시작됩니다.

한국경제는 제조업 위기를 맞은 상황이지만, 한일 무역전쟁을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최우선 정책기조로 두는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산업적으로도 수소경제의 현실화, 소재부품산업의 집중적 투자,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 등과 같은 탈바꿈된 트렌드들이 즐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까지 ‘컨셉’에 머물렀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2020년에는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런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법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2020년 한국경제는 2019년 저점에서는 반등하지만, 회복세를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의 2.2%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2020년은 많은 것들이 바뀌는 대전환점에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기조도, 정부의 재정정책 방향도, 통화당국의 통화정책 결정도 모두 전환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정부는 기초체력을 보강하는 정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만, ‘잠재성장률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합니다.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업들이 경영시스템과 기술을 혁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저출산 현상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막는 등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걸어온 길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임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수석연구원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저서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 전망』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 전망』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디지털 경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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