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연대성 | 아이티컨버전스랩(ITCL)대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통계에서 기회를 찾아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세계적으로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는 디지털 비즈니스는 이미 수차례의 변곡점을 거쳐 왔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Digital)이란 용어는 이미 그 자체로 아날로그(Analog)가 되었다. 그런데 이 낡은 디지털이라는 용어가, 최근'트랜스포메이션'이란 단어를 덧대며 새로운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기업의 업무환경과 이용자의 일상을 디지털 기반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 부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통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실물 경제와 직접 연동되지 않는다. 추상적이다. 그리고 포괄적이다. 그런데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다. 디지털 비즈니스의 대부분은 추상성과 포괄성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멸'하거나 '생존'한다. 어떤 것이 소멸하고, 어떤 것이 생존하는가? 생존하는 경우는 한 가지다. 추상성과 포괄성이 실체를 띄며 실물 경제와 연동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것들은 예외 없이 소멸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재는 추상성과 포괄성이 실체를 갖기 위한 과정에 위치한다. 2019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소멸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체를 부여하는 것은 무엿인가? '데이터 기반의 통계'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통계는 디지털 기반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근간이다. 나아가 기회로서 기능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회로 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융합'이다. 우리는 데이터 기반 통계를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융합'적 사고에 주목해야 한다.

융합과 이용자 데이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융합을 통해 구현된다. 플레이어 간의 크고 작은 제휴, 시스템 간 연동,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시장을 만든다. 하나의 플레이어가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하는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모두를 들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개별 요소는 크고 작은 융합을 통해 비즈니스가 된다. 그리고 이용자의 일상에 진입한다. 융합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분된다. 그리고 각 요소는 결국 데이터를 통해 실체를 갖게 된다. 융합의 두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상과 현실의 융합이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폭제로 주목받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역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로서 기능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융합되어 탄생한 인공지능스피커, 챗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인 비즈니스 사례이다. 필자의 경우 국내외 챗봇 약 30개를 정기적으로 살피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맥락을 파악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챗봇이 실체를 갖는 것은 이용자의 A라는 질문에 정형화된 B라는 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A라는 질문의 세부 속성("A-1, A-2, A-3...")을 고려해서 맥락에 맞는 정밀화된 답변("B-2, B-2, B-3...")을 주는 것이다. 그 외의 챗봇은 결국 가짜가 되고, 소멸하게 될 것이다. 챗봇이라는 이름을 건 캐릭터는 있으되, 실물 경제와 연동되지 못하는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다르지 않다. 현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가짜와 진짜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다. 진짜가 될 수 있을 것인가는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기반한다.

둘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O2O(Online to Offline)의 개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채널 통합(옴니채널)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오프라인 활성화(O2O마케팅)를 의미한다.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데이터 통합(옴니데이터)으로 확장된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것을 넘어, 둘 간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 이용자에 관한 콘텍스트(Context)를 확보하는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구현 프로세스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라!(Do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리더십을 구축하라!(Build Your Digital Leadership)",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업!(We're No.1 Digital Company)!"

이처럼 모두가 디지털을 위해 태동한 기업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비전은 결국 디지털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비전을 구체화하는 프로세스는 '디지털 내재화'와 '디지털 거버넌스'구축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 통계는 이 과정을 관통한다.

디지털 내재화와 디지털 거버넌스에 대해 상세히 살피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내재화는 내부 임직원에게 디지털DNA를 이식하는 것이다. 1~2년 전과 현재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과거의 디지털 내재화는 두 가지 기업 유형에서 발견되었다. 대면 채널에서 고객 영업을 하던 기업 그리고 비대면 채널에서 대면 채널로 전환 중인 기업이다. 그런데 현재는 산업 영역을 막론한 거의 모든 대기업과 상당수의 중소기업에서 디지털 내재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기업이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외치고 있다.

둘째,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조직 내 일원화된 체계 수립을 의미한다. 디지털 비즈니스에 관한 구성원별, 조직별 하나의 언어로 효율적인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로드맵 수립, 의사결정, 제품 및 시스템 개발, 평가'등에 관한 일련의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역시 과거와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의 디지털 거버넌스는 결국 IT기업의 몫이었다. IT기업만이 가능했거나, IT기업이 일반 기업에게 컨설팅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파는 구조였다. 그런데 현재는 IT기업과 일반 기업의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기술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ICTMS(IoT, Cloud, BigData, Mobile, Security)를 취급하는 솔루션 업체의 수가 전에 없이 증가했고, 이를 내재화하여 취급 가능한 업체의 수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거의 모든 기업이 필요한 만큼의 IT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의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 내재화와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은 기존 데이터의 취합과 분석으로부터 시작되고, 그 결과로써 새로운 데이터를 낳는다. 새롭게 탄생한 데이터는 기업의 효율적인 업무 처리와 고객(이용자)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는 고정에 쓰인다. 데이터가 파편적 정보를 넘어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서비스로서의 데이터(Data as a Service, DaaS)

앞으로의 데이터는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데이터 기반 통계는 결국 그 자체로 하나의 서비스와 다름없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에 주목해야 한다.'기술'과 '사람'이다. 기술은 데이터 거버넌스 구현을 위해 데이터의 운영과 분석을 통합하는 것이다. 하둡(hadoop)과 같은 데이터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반드시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구현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어떤 방식으로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데이터 그리고 내부와 외부의 데이터를 통합해서 사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사람은 원천 데이터(raw data)의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최고디지털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 CDO)와 최고데이터책임자(Chief Data Officer, CDO)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데이터 기반 통계가 신뢰성 및 실용성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최고디지털책임자와 최고데이터책임자가 통합 데이터 운영에 수평적 관계로 협업해야 한다. 데이터는 디지털을 통해 나오며, 디지털은 데이터를 통해 실체를 갖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데이터 기반 통계는 하나의 서비스로 가능하게 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시대의 기회는 데이터 기반 통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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