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광장김영진 | 한국통계진흥원 부장

우리는
한 줄의 데이터이다

평균의 종말… 통계가 당신의 삶을 좌우한다

통계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면 통계학이 경제, 사회, 과학, 의학, 심리 등 모든 분야에 활용되는 데 반해 주체적인 목적으로는 활동 범위가 약하다는 데에 다소 실망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통계를 날개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자체적으로는 날 수 없지만 본체를 높이 날게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평균의 종말은 그동안의 이런 생각을 한꺼번에 종식하는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인류가 과학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떻게 사물을 이해했고 그 결과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천문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케틀러는 천체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 평균의 개념이 유용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이해하는 데 평균 개념을 활용했습니다. 평균에 가까운 사람은 그리스 조각상처럼 완벽한 인간이고 평균에서 많이 벗어날수록 오류가 많은 인간으로 본 것입니다.

이런 이상향적인 평균의 개념을 계층의 분류 기준으로 보기 시작한 사람은 영국의 유전학자인 골턴이었습니다. 골턴은 케틀러의 개념에 공감했지만 평균을 열등, 보통, 우등함을 가르는 기준으로 보았습니다. 또 골턴은 재능 있는 사람은 다른 대부분의 일에도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우등한 사람은 모든 일에 다 우수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손다이크는 골턴의 이러한 개념을 기초로 학생들을 각자 재능에 따라 관리형, 근로자형, 리더형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교육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균 중심의 교육은 이런 계층을 구분하는 데 편리합니다. 오늘날 교육시스템은 손다이크가 의도했던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치 체에 거르듯이 학생들을 분류하고 그에 맞는 일을 부여하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분업화를 통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한 산업화 시대에는 무척 효율적인 사회 운영 방법이었을 겁니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감동은 저자인 토드 로즈의 삶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문제아로 중퇴하고 최저임금의 노동을 하면서 대학교를 다녀 하버드 교수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왜 고등학교 때 문제아였는지 그것을 떻게 극복했는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런 인생을 살아온 그였기에 ‘평균의 종말’이라는 메시지가 더 가슴에 와닿는 듯합니다.

토드 로즈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맞춰가기 위해 힘쓰기보다 나에게 유용한 길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며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고요.

왜 이런 고민이 필요한가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면 자연스럽게 평균적인 사고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왜 평균의 종말인가

최근 4차산업에 대한 책이 두 권 발간되었습니다. 먼저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산업혁명>을 살펴봅시다.
 



유투브에 올라오는 최진기 씨의 강의를 듣자면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개념을 참 쉽게 정리해 준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도 가장 와닿는 말이 “복잡하고 어려운 정의는 의심해 봐야 한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유명 강사답게 쉽게 개념을 정의해서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설명 방법은 ‘모든 것은 역사에서 배운다’라는 논리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은 2차산업과 같이 제조업에서의 변화로 읽었습니다.

2차산업은 제조업에서 분업체계를 통한 소품종 대량생산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이제 제조업이 ICT와 결합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이루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간단한 예로 AI와 로봇을 통하여 공장에서 개인 발에 맞는 신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사라질 직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기계에게 직업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었습니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영국에서는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미래를 읽는 힌트를 던져줍니다. 과거의 흐름에서 통찰력을 얻고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흥미롭게 본 부분은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창의성 집단(과학자, 기술, 엔지니어링, 예술, 문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비즈니스, 경영, 교육, 헬스케어, 법)에 종사하는 비중입니다. 전 세계 상위 국가는 40%인데 비해 한국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단순사무직과 자영업의 비율이 높은 구조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창의성 직업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럼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다가오고 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한 얘기는 클라우드 슈밥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슈밥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의 가치와 관점이 기술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고 이를 토대로 인간중심주의의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 기술은 많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또 새로운 많은 문제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술 발전의 영향력을 먼저 이해하고 개인, 기업, 정부는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사용할지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생명공학, 우주기술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그 중심에 인간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물음에 답을 「호모데우스 」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모데우스… ‘데이터교’를 믿는 자는 천국에 가리라

앞으로 다가올 신 기술은 데이터를 숭배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낼까요. 책 내용이 방대해서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데이터교’ 부분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데이터교라는 말이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미래에는 평균적 개념으로 사회를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재능과 개성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잠시 가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지식과 지혜보다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신뢰하는 데이터종교가 나타날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7만 년 동안 인류의 정보처리 프로세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 습니다. 만약 이보다 더 효율적인 정보처리 프로세서(인공지능)가 나타난다면 인류의 프로세스는 의미 없어질 것입니다. 얼마 전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의 프로세스를 넘어선 예와 같이요. 점점 더 발전해 가는 IT시스템이 빅데이터를 분석해가면서 인간보다 우월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먼 미래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도 우리는 자신의 고민을 구글신과 네이버신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알려주는 여행지와 맛집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자신에 대해 알고 싶으면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해석해주는 인공지능에게 상담을 하고 몸에 부착된 웨어러블 생체측정 기기를 통해 자신을 관리해 주는 시스템에 의지할 것입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공장의 기계부품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던 것과 같이 4차산업 이후 인간은 데이터를 생산해 내는 공장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신 중심적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이룬 인류가 데이터 중심적 세계관에 밀려날지도 모릅니다.

이런 프로세스는 사회운영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데이터 처리 방식을 효율성에 따라 왕권국가, 공산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사회로 발달되어 왔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중앙집중식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고 자본주의는 분산식 데이터처리 시스템 형태라고 얘기하며 중앙집중식 데이터 처리시스템(공산주의)은 핵폭탄을 만드는 데에는 효율적이지만 구글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분산식 시스템이 중앙집중식 데이터 처리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이라 급변하는 사회변화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한 개의 칩으로서 인간은 어떤 생존전략이 필요할까요. 유발 하라리는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프로세스 수를 늘린다. 1명이 10명보다는 100명이 연산 능력이 더 우월합니다. 둘째, 프로세스의 다양성을 늘려야 합니다. 다양한 창의성을 높여줍니다. 셋째, 프로세스들 간의 연결을 늘려야 합니다. 이를 종합하면 다양한 프로세스들이 가능한 많이 모여 서로 연결하고 교류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한 줄의 데이터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알고리즘은 당신의 데이터를 분석해 당신에게 얘기할 것입니다. 데이터교를 믿어라.

만화로 아주 쉽게 배우는 통계학… 통계 이론은 그래도 어렵다

만화로 통계학의 개념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이책을 접하기 전 사실 두근거렸습니다. 그동안 일본 만화가 보여준 오타쿠 기질 때문입니다.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을 읽으며 이렇게까지 파고들다니 그 집요함에 치가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책을 살펴보니 만화를 통해 통계의 필요성을 풀어나가고 있지만 통계 개념은 수리적 관점에서 요약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통계 입문자가 개념을 배워나가기에는 다소 어렵게 여겨집니다. 어느 정도 통계의 이론을 접한 분이 헷갈리는 개념을 정리하는 데 더 유용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통계 삼총사… 전문 작가가 들려주는 통계 이야기

이 책은 전문 작가가 집필한 동화식 통계 이야기입니다. 독자자 어린이인 경우 이 방식은 적합해 보입니다. 통계학 박사가 아무리 많은 통계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해도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 대부분 외면받기가 쉽습니다. 물론 전문 작가가 들려주는 통계 이야기는 통계적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아쉬움이 많이 드러나긴 합니다. 그래도 외면보다는 낫습니다. 내용은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를 준비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통계포스터를 만드는 수업을 하거나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를 준비하는 학생이 있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데이터인포그래픽… 국가통계를 인포그래픽으로

인포그래픽이 많아 이슈가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책들이 발간되고 정부의 정책을 인포그래픽으로 홍보하곤 했었죠. 요즘은 인포그래픽 관련 서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데이터 인포그래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목차를 보니 품목 수출 추이, 경기흐름, 주택 관련 통계, 해외통계자료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들기란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책 디자인이 조금 거친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 국가통계 자료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드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을 하였습니다. 국가통계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실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해 봅니다. 참고로 통계의 창 ‘교육’코너에 이 책 저자의 글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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